광양의 가을은 아름답다.

광양시는 광양 대봉감 축제와 농부네 텃밭도서관 등에서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끽한 후에 단풍 옷 곱게 갈

아입은 백운산이 수어호에 비치는 수려한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광양시 구석구석 여행을 추천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진상면사무소 앞 백학문화복지센터 광장에서 열린 대봉감 축제는 광양 9미(味) 중 하나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신선한 광양감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와 경품으로 ‘송아지‘를 걸어 시민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감 즉석 경매, 감 깎기 대회, 감 먹기 대회, 대봉감 가요제, 보물찾기, 청소년 댄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진행됐다.
축제장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진상면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전통놀이, 짚 라인, 물배, 토끼 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속 가족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됐다.

종려나무와 파초가 이색적인 텃밭도서관은 원두막책방, 어린왕자 박남준 시인과 개그맨 전유성이 기증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있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도서관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9일에는 바람개비, 팽이, 새총, 활, 나뭇잎배 등을 무료로 만들 수 있는 ‘신나고 신기한 전통놀이 체험’이 방문객의 인기를 끌었다.

진상면 내회교(橋)에서부터 구시폭포까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1.25km의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는 신선한 가을공기와 깊어가는 가을을 깊숙이 호흡하며 걸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간직한 아름다운 길로 광양의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쉬지 않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기암괴석 등 생태탐방로에는 숨겨진 매력 포인트가 많다.

이와 함께 서기 600년 경 축조된 백제시대 산성 불암산성은 도 지정기념물 제177호로 탁 트인 조망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홀로 조용히 사색에 잠기거나 혹은 남녀의 은밀한(?)데이트 장소라 해도 좋은 곳이다.

광양 4대 산성의 하나인 불암산성은 불암산 남서쪽 해발 231.5m의 봉우리를 긴 사다리꼴로 테를 두르듯 둘러쌓은 협축식 석성으로 성곽의 역사성을 공부해도 좋다.

문지(門地), 건물터, 우물 등이 발굴된 불안산성은 격자문, 무문, 승문, 선문 등의 기와류와 토기, 어망추, 석환 등이 출토되었다.

산성 한편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억불봉과 수어호 풍광을 눈에 담으며 ‘산멍’, ‘물멍’을 호젓이 즐길 수 있어 아무 때고 훌쩍 다녀와도 좋을 그런 곳이다.

이밖에도 백운산 품에 옹기종기 안겨 있는 봉강과 옥룡의 조용한 마을 풍경, 구봉산에 올라 탁 트인 남해를 조망하는 일은 광양의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고급 아이템이다.

이렇게 가볼 곳이 다양한 아름다운 광양의 가을을 즐기지 않는다면 자연에게 미안해야 할 일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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