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광양시향토문화재로 지정된 진월 차사리 ‘용암세장’이 우여곡절 끝에 보수를 마치고 문화재로 거듭났지만 공중화장실이 없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용암세장’은 그동안 전남도와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허물어진 벽과 형체를 잃어가는 암사초당 등 필요한 정비를 일단락했다.

전주에 거주하는 후손 안봉주 (사)JB영상문화연구원 대표)씨가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용암세장을 관리하고 있다.

안봉주 씨는 “전남도와 광양시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2020년 홍수에 무너져 내린 담장 등을 보수하고 문화재임을 알리는 안내판도 세워졌다. 감사하다”며 “학생들의 다도교실, 예절교실 등 고택에 어울릴 만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과 공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1800년대 암사초당 부터 1929년도 용암세장 까지 안채와 사랑채 등 모두 6채로 구성된 100년이 넘은 고택 ‘용암세장’은 2015년 광양시향토문화재로 지정된 지 6년만인 2021년 8월에 안내판이 세워졌고, 이후 3년여만에 담장 등 훼손된 시설 보수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큰 도로에는 문화재임을 알리는 자주색 이정표와 마을입구 문화재 방향 표시,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안봉주 씨는 “방문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회관까지 가야 한다.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 예전 화장실이 있던 장소는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기 좋은 장소다”며 “관리인으로서 공중화장실이 있으면 일이 더 늘어나겠지만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불편을 생각하면 필요한 시설이다”고 말했다.한편 용암세장은 1929년 운사 안경진 선생이 지은 목조주택으로 소설가 안영 선생의 생가이다.

의병장이자 대학자인 송사 기우만 선생이 쓴 효자 안진묵 정려비와 매천 황현, 백범 김구, 국악인 이화중선과 함께했던 신금홍 명창, 소나기의 황순원, 서정범 교수, 황동규, 정채봉 등 유명한 문인 등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지나온 명사들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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