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추암해수욕장·강원 강릉 정동진·울산울주 간절곶·경북 포항 호미곶·여수 향일암

어느새 한해 끝자락에 도달했다. 흑룡의 해 임진년(壬辰年)을 반겨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또 다른 한해 계사년(癸巳年) 뱀띠 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신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해맞이다. 사람들은 일출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활발한 경제성장과 힘찬 전진을 거듭하는 날들이 되기를 바라며 새해 일출 명소를 소개한다.

동해 추암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일출 명소다. 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배경 화면으로 유명한 추암은 촛대바위, 칼바위 등 기암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있고 솟은 아침 해가 촛대 바위에 걸려 있는 모습은 천하일품이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동해안의 삼해금강이라고도 불리는 맑은 물과 잘게 부서진 백사장이 아름다운 추암 해변은 '한국의 가 볼만한 곳 10선'에 선정된 곳이다.

강원 강릉 정동진
정동진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드라마 '모래시계'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로 상부의 모래는 미래의 시간, 흐르는 모래는 현재의 시간, 황금빛 원형의 모습은 정동의 떠오르는 태양을, 평행선의 기차 레일은 시간의 영원성을 의미하는 모래시계 공원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동진은 조선시대 경복궁이 있는 한양에서 정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 울주 간절곶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해안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포항의 장기곶 보다 1분 정도, 강릉 전동진 보다 7분이 빠르다. 따라서 가장 빠른 해맞이를 보기 위해 새해가 되면 전국에서 수만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온다. 백색의 간절곶 등대는 일제시대부터 있었으며 공원과 함께 어우러져 그 모습 또한 멋지다.

경북 포항 호미곶
우리나라 국토의 최동단, 호랑이의 꼬리에서의 우렁찬 일출은 장관이다. 상생의 손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맞이광장은 새해 첫 날이면 검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일년의 마지막 날 해맞이광장에서는 새해의 복을 나눠주는 ‘1만명 떡국나눔행사’등 풍성한 송년행사가 열려 볼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이번 떡국에는 ‘감, 사, 복(福)’자가 새겨진 떡을 넣어 찾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으며 떡국을 먹으며 지구촌 돕기 나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더욱더 따뜻하고 뜻 깊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새해 1일까지 개최되는 제15회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에는 단순히 해맞이 행사만 준비된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어 밤을 새며 새해 일출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향일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향일암은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과 동백나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금오산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 수평선 일출은 천하절경인데 전국 각지의 관광객뿐 아니라 사진작가들이 오메가 일출을 찍기 위해 줄을 잇는 유명한 명소이다. 1984년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된 향일암 경내에는 대웅전과 관음전, 칠성각, 취성루, 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 뒤에 있는 일명 흔들바위는 경전을 펼쳐 놓은 듯한 형상인데 이 바위를 한번 흔들면 경전을 사경한 공덕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여수 향일암 일출제 열린다
우리 고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맞이를 볼 수 있는 곳은 여수 향일암이다. 암자가 떠오르는 해를 향해 있다고 해서 향일암(向日庵)으로 이름 붙여졌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도시이며 세계 4대 미항 여수 향일암에서 2013 계사년 새해 소원성취 및 희망을 전하는 ‘제17회 여수향일암 일출제’가 열린다. 오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임포마을 향일암 일원에서 열리는 일출제는 소원성취 기원 퍼레이드, 축하공연, 제야의 타종, 탐방객 어울마당, 신년축하 불꽃쇼, 일출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해돋이를 제대로 보려면 이 정도는 알아두자.
갈 곳이 정해졌다면 일출 시간을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또 해돋이 볼 장소를 미리 답사해 둔다. 높은 곳이 시야가 넓기 때문에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숙소에서 해돋이를 보러 갈 장소까지의 거리와 밀리는 시간을 고려해 소요 시간을 알아둔다. 그리고 사진기를 챙기자. 해돋이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새해 해돋이는 감동과 특별한 여행의 추억이라 사진에 담아 두자.
연말연시에 특정한 장소에서 해돋이, 해넘이를 감상하겠다면 무엇보다 넉넉한 일정,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가려는 지역에 미리 숙소를 정하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각 2~3시간 전에는 현장 부근에서 대기하는 게 좋다. 해마다 명소들은 극심한 교통 체증은 물론, 이른바 목 좋은 지점을 차지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에 정보를 제대로 알고 가면 두 배의 재미를 맛 볼 수 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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