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노래에 미쳐 살았다고 해야죠. 어렸을 때부터 오로지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구요.
그래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래자랑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죠. 하하" 이정도면 노래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양에서 노래에 미쳐 살고 있는 김이주(예명 이주) 가수를 만났다. 노래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눈에는 광채가 나기 시작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쳐야 미친(이룬다)다는 말이 있는데 그에게 적용해도 맞는 말이지 싶었다.
그는 이미 중고등학교 6년간을 농악부와 함께 보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농악부에서 징과 꽹과리를 쳤지요. 얼마나 신명이 나던지, 그렇게 한 바탕 농악을 하고 나면 기분이 날아 갈 것 같았지요" 그가 지역가수로 정식 가수협회 회원이 되는 데는 그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요즘도 일을 마치고 나면 길호 대교 아래로 가서 노래 연습을 한다고.
“솔직히 그동안 노래자랑에 나가서 받은 상만 해도 꽤나 되지요. 그렇지만 지역 노래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해야만 가수로써 존경을 받을 수 있지요." 그래서 그는 틈만 나면 노래 연습을 쉬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마음에 드는 신곡이 나오면 수도 없이 부르고 또 따라 부른다고. “보통 5~600번씩 따라 불러 보지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과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럴 때는 감정이입이 쉽게 돼 내 노래처럼 익숙하게 되지요." 그는 직업상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벌써 카스트레오를 두 개씩이나 갈아치웠을 정도라고. “저는 보통 새벽4시쯤에 일어납니다. 운송업을 하다 보니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요. 그러나 노래와 항상 함께 하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지요. 차 안이야 말로 득음의 장소인 셈이죠. 하하" 그에게도 당장 하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 멋진 음반을 하나 내보는 것이다. “솔직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이기는 하지만 저도 멋진 음반을 한 번 내보는 게 소원입니다. 그런데 이름깨나 있다고 하는 작곡가는 단가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기회를 보고 있으니 조만간에 내 노래가 수록된 음반을 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주 가수가 그처럼 열심히 가수로써 또 직장인으로써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아내와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아내는 내가 하는 일에 관해 늘 힘을 실어 주었지요. 아마 사랑하는 아내와 딸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게 열심히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때면 늘 고맙기 그지없죠." 그러나 노래만 부르는 것은 아니다. 그도 틈만 나면 봉사활동을 다닌다.
“양로원이나 노인요양 병원에 가서 봉사를 할 때가 많은데, 내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죠. 이런 게 바로 봉사하는 맛이 아닐까 싶어요." 늦어도 1년 안에 음반다운 음반을 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이주 가수는 노래가 있어 행복하고 그 노래를 좋아하는 관객이 있어 행복하다며, 지역을 넘어 어디 가서든지 가수로 대우를 받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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