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포스코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는 재적 인원 7천934명 중 5천733명(72.25%)이 찬성해 가결되었다.

회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였고, 노조와 소통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음에도 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경기가 어려운데 총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6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번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이 10월 23일 노동쟁의 발생 결의 절차를 진행하자 일주일 뒤인 31일 사측이 최종 제시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이후 양측은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18일 1차 조정회의, 21일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 중노위도 양측의 이견이 크다고 판단하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노위 조정 절차마저 중단되면서 노조는 결국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철강 부문에서 창출하면서도 회사는 직원복지와 지역사회 발전보다 일부 경영진의 특권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영진의 특권보다 현장 직원과 지역사회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파업 직전까지 몰렸으나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며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포스코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지역경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중마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선태씨는 “정말 경기가 힘들어 죽을 맛인데, 또 파업 소리가 들려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잘 타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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