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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관사가 개보수작업에 들어갔다. 광양읍 칠성리에 소재한 서울대 남부학술림사무소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동경제국대학이 백운산과 지리산의 전라남도연습림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했던 것. 이후 1925년 이곳에 수목원의 효시인 견본원(見本園)을 설치하고 외국수종 27종, 국내수종 120종 등 총 147종의 수목을 심어 지금까지 관리해오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은 이곳을 공원화한다면 많은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서울대학교 자산이라 시민들과 함께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양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참으로 억울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잘 가꾸어진 멋진 숲을 개방해서 함께 공유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요즘 관사개보수작업 때문에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보는 사람마다 아쉬운 표정들을 짓는다. 물론 그동안 잘 가가꿔 온 것에 대해서는 감사를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일제시대 때 강제적으로 강탈하다시피 가져갔는데, 지금까지도 시민들과 공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 보인다. 김휘석 광양문화원장(전 광양시농업기술센터소장) 역시 "역사적 의미가 큰 이곳 학술림을 광양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해나갈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광양시가 이 문제를 좀 더 적극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특히 국내에 10여군데 수목원이 있지만 근대임업을 연구하기 시작한 역사성을 지닌 수목원은 광양밖에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관광자원가치는 충분하다 하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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