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다압 염창마을에 감호정(鑑湖亭)이 있다. 1925년 간행한 광양군지에 보면 감호정은 현 동쪽 70리에 김지섭이 창건하였으며, 백운산 아래 섬진강 위에 있어 산수가 아름답고 화목이 기이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위치는 현재 다압면 금천리 염창마을 상부에 소재하고 있다.
매천 황현이 지은 ‘감호정 중건기’에 의하면 1839년 김응란의 조부가 마을의 누추함을 걱정해 감호정을 창건했다고 전하고 있다. 감호정을 서숙(書塾) 즉 글방으로 삼았는데, 광양고을은 물론 구례. 곡성. 보성. 남원. 승주. 하동. 남해 .사천 등지에서 선비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매천 황현 선생도 이곳을 통해 많은 선비를 만나 교류했을 정도로 뛰어난 선비들이 국가의 미래를 논하는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선비들은 좋은 글동무가 있다면 불원천리 마다하고 달려가는 등 학문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특히 공부하는 목적도 입신출세보다 자신의 수양이 1차 목적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호수처럼 깨끗한 거울이라는 의미를 담아 감호정(鑑湖亭)이라 지었던 것이리라. 역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알 수 있다. 자신과 가정을 제대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나라도 제대로 다스리는 법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