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화-‘어떤 생명’

우리가 장승 앞에서 두 손을 모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숨결을 느끼기 때문이다. 장승은 마을 어귀에 서서 나쁜 액을 쫓아내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장승을 통해 겸허한 삶의 순리를 배운다. 오랜 세월과 더불어 자기를 비우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그 자연 순응에의 삶을... 이런 장승의 깊은 속내처럼, 광양경제신문도 오랫동안 생명의 숨결을 간직하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장승의 견고함처럼 말이다.

화가 이희경

-국제 초대전 5회(독일 및 4개국)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라남도 미술대전 특·입선 10회
-전라남도 미술대전 추천 작가
-아동미술지도사와 치료사
-광양미술협회 회원
-광양 현대미술작가 회원

축 시

별 하나
김 용 택 詩

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있는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 내시어요
나는 힘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드려요

그러면서
그러시면서
언제나 당신 따르는 별 하나 있는 줄 생각해 내시어
가끔가끔
하늘 쳐다보시어요
거기 나는 까만 하늘에
그냥 깜박거릴게요

-‘섬진강’ 시인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가 내게로 왔다’ 외 다수

또다시 빛이 있으라!

박 행 신(동시인)

어둠이 두터울수록 장승들은 안다
왜 두 눈 부릅떠야 하는가를

한 때는 깊이마저 암흑 같은 어둠과 혼돈
거기 빛이 있으라 함에도
아직도 더러 남은 저 또아리들,
우리들의 풋새벽이 기침하기조차 버겁다

또다시 빛은 있어야 하리
오일난장 질퍽한 빠끔살이 좌판과
철탑 위 곡예 같은 박씨의 후들거림과
노랑머리 출렁거리는 미쓰킴의 코맹맹이에게
어찌 허기진 풋새벽이라도 반갑지 않으랴

빛으로 따스함까지 연다는 땅 광양
거기 세 살배기 경제신문이여!
진실한 빛은 이런 거라며
풋새벽을 열어가는 그 빛이 되어야 하리

-광주일보와 아동문예 童詩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동시집 ‘내가 먼저 볼거야’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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