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영신 기자 /사진 홍봉기 기자

광양경제신문이 창간 18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 정인화 광양시장과의 특별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봉기 국장 중심으로 김용식 대표, 나종년 독자위원장, 오경택 독자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 해 민선 8기 2년을 넘긴 시점에서 그간 펼쳐 온 시정 일반을 비롯 이차전지기회발전특구 지정, 광양항, 광양보건대, 광양 관광 등 다양한 사항에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 궁금한 내용들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1. 30여년 공직생활과 국회의원 등 현장행정과 입법 활동 등을 두루 거쳐 지자체장이 되었는데, 그런 경험이 광양시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행정고시 합격이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은 것이었다면 30여년의 공직생활은 업무처리의 가치와 노하우를 배운 시기였다. 특히 3개 시군에서 부단체장을 경험한 것은 기초자치단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한, 국회의원 시절, 초선은 선임 되기 힘들뿐더러 집권당도, 제일 야당 의원도 아닌데 두 번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쳤다. 뿐 만 아니라 최종 예산안을 확정하는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예결소위)위원 활동을 통해 국정과 국가 예산의 성립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연결고리인 정책과 예산을 조율하고 확보해 나가는 방법을 익힐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다양한 경험들이 시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15만 광양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정책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신속하게 결정하는, 시민감동행정을 아낌없이 펼쳐나가겠다.

2.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은 광양경제를 상징하는 투 트랙이다. 광양항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는데 한 말씀.

광양항은 수출입 물동량 1위, 총물동량 2위 항만으로 지역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시민들이 느끼는 항만산업에 대한 인지도는 철강산업에 비해 낮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민선8기 공약 사업으로 ‘광양항의 날 지정’을 추진하여 항만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항만 종사자와 물류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광양항의 날 지정’은 현재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1월에 조례를 개정하여 ‘광양항의 날’을 지정하고 내년부터 토론회와 청소년 광양항 투어, 물류기업 사회공헌활동, 광양항 현안사업(율촌산단 연결도로 예타 통과 촉구) 서명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부터 항만 관련 기관·기업·단체로 구성된 ‘광양항 상생협력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광양항 물동량 증대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회를 통해 모색하고 추진해 나가겠다.

3. 광양시가 2차전지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되었다. 광양시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광양시는 그동안 철강도시에서 미래 신산업도시로 전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6월 20일 세풍산단, 율촌 1산단, 동호안 국가산업단지 일원 47만평 규모에 포스코 퓨처엠, 롯데케미칼 등 8개사가 참여하게 되는 ‘광양만권 이차전지산업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신산업 성장의 모멘텀을 맞이하게 되었다.

기회발전특구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이 되면 재정 지원과 함께 기업과 개인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등 특구 운영에 필요한 파격적인 세제지원과 거침없는 규제 특례 혜택을 받아 기업의 지방 이전 등 기업 유치가 유리해 지속 가능한 지방시대를 열 수 있어 전국의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광양시는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광양만의 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이차전지 소재산업 혁신 거점으로 키우겠다. 최종적으로 풍성한 일자리를 기반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는 지방시대를 열어나가겠다.

4. 광양보건대 폐교를 막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대학 하나 유치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보건대는 나름 특성화된 대학으로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도 희망적이다. 보건대를 살려놓기 위해 광양시는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노력을 시민사회와 함께 할 것인지.

보건대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광양시에서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아시다시피 보건대 재정 지원을 위해 1년에 7천만원 지원하던 백운장학금을 1억원으로 늘렸고,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해 2020년 2천5백만원, 2022년 2천만원, 2024년 2천만원 등 지금까지 총 6천5백만원을 지원했다.

무엇보다 보건대 문제의 본질을 먼저 알아야 한다. 광양보건대는 2013년 설립자의 403억원 횡령 사건 이후 교육부에서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 이후 2024학년도까지도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이 됐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 보건대를 살리려는 시민 1만원 모금운동 등 시민사회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403억원의 횡령금액이 채워지지 않으면 30억원이 마련된다 해도 회생은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국회의원시절에 보건대의 재정기여자를 찾기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었다. 보건대가 지금도 재정기여자를 찾고 있는데, 일단 재정기여자가 나타나면 단계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과 함께 ‘보건대정상화추진위원회’ 추진도 고려해 보겠다. 광양시도 우리 지역 유일의 대학인 광양보건대가 정상화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대학으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설립자의 횡령금 반환액, 체불임금 등 재정문제 해결이 근본적 해결의 단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광양시도 근본적 해결을 위해 많이 고심하고 있으며,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대학과 협력하여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

5.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해놓고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것들이 더러 있는데. 과연 광양시가 펼치는 관광정책이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든 지자체가 관광에 몰두하고 있지만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광양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원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3개 권역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고, 최상의 계획을 수립했다.

매화축제는 100만명 이상의 전국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축제는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평상시에도 올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광양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토종식물원 조성을 민선 8기 공약으로 내걸었다. 단계적으로 추진해 볼 문제다.

구봉산, 망덕포구는 상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곳으로 광양만의 매력적인 공간이다. 구봉산 관광사업이 진행중인데 접근성이 취약하다고들 한다. 어린이테마파크에서 케이블카를 만들어서 올라 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이외 알파인 슬라이드 등을 설치해 접근이 용이해 지도록 할 계획이다.

천년의 숲 옥룡사지는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추가발굴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겠으며, 이경모 기념관, 박물관 등 시민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모든 문화인프라는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관광개발 특성상 계획단계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며, 현재 추진 중인 개발 사업들이 2027년을 전후로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만큼 권역별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광양시의 미래전략 사업뿐 아니라 남해안남중권의 중심 관광지로 도약하리라 기대한다.

그 외에 시장 후보시절 공약했던 교차로 신호등 체계보다 원형로터리를 만들어 원활한 교통의 흐름이 이루어지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으며 조만간 광양읍 시계탑 4거리도 원형로터리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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