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한국환경공단이 홈페이지(https://cleansys.or.kr)를 통해 2023년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연간배출량을 공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난해 2만톤이 넘는 유해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전국 94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연간배출량을 측정한 결과다. 환경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2년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총 2만824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전국 887개의 사업장 중 가장 많은 배출량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19년 1만9420톤 △2020년 1만9095톤 △2021년 1만6121톤에 이어 올해 2만톤을 넘기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TMS로 측정되는 대기오염물질은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 7개 항목이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하며 수차례 행정처분을 받는가 하면 지난 2019년에는 브리더를 통해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후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수조원의 환경설비를 투자해왔으나 되려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했다.

광양제철소를 뒤이은 2위는 대기오염물질 1만4278톤을 배출한 포항제철소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제철, 쌍용이앤씨 동해공장,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등이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TMS가 설치된 사업장 887곳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은 21만5205톤으로 전년대비 12.2%(2만 3380톤)이 증가했다. 이는 TMS가 설치된 사업장이 61곳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굴뚝 1개당 오염물질 배출량은 72톤으로 전년대비 5.3%감소했다.

업종별 배출량 순위는 발전업이 7만1247톤(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제철·제강업 5만4242톤(25%) △시멘트제조업 5만1379톤(24%) △석유화학제품업 2만3396톤(11%)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광양환경연합은 “포스코는 그동안 수조 원에 달하는 환경설비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굴뚝 자동측정기를 통해 드러난 저감 실적은 여전히 낮다”고 질타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굴뚝 1개당 오염물질 배출은 전년 대비 9.7% 줄었으나 이에 비해 포스코는 제자리걸음인 셈이이라며 굴뚝 자동측정기 설치와 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포스코는 환경 저감시설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설치된(자가측정) 굴뚝에도 조속히 설치해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공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환경부가 발표한 TMS 공개배출량은 전년도(2022년) 대비 TMS설치/운영 확대에 따른 증가이며, 실제 당사의 굴뚝 1개당 배출총량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약 10% 감소했다” 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는 오염물질 배출량은 법적 기준 이내(34% 수준)로 관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출총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6년간 환경투자에 9.2천억원을 투입했다. ”며“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준공(~25년), 원료야드 순차적 밀폐화(~26년) 등 환경설비에도 지속 추가 투자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광양제철소는 앞으로도 대기오염 배출을 과학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지속 관리해나갈 계획이며, 2050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제철소 전환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탄소중립 로드맵(30년까지 10% 감축, 35년까지 30% 감축, 40년까지 50% 감축, 50년까지 넷제로)을 발표한 바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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