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에 최근 반려동물의 급증과 함께 동물 사체 처리를 위한 화장터 설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6일 통계에 따르면, 광양시에서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는 공식적으로 8천마리지만 비공식 합계까지 치면 1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물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동물 화장터의 필요성이 더욱 제기 되고 있는 것. 현재 광양시는 반려동물의 사체 처리를 위해 인근 지역의 화장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2년 전 광양시 영세공원 근처에 동물화장터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마을 주민들의 거세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중마동 동물병원 관계자는 “이제 동물 특히 반려견은 가족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광양시에도 동물화장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양시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근 가까운 지자체를 이용하면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데 굳이 광양시까지 동물화장터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며 “만약 많은 반려견 주인들이 이에 대해 민원제기를 할 경우 검토는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화장터 설치가 지역사회의 건강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 사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악취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 동물 화장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고인의 애완동물에 대한 마지막 배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을 키운 지 10년이 넘었다는 한 주민은 “사실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고양이와 타 동물들이 죽었을 경우 대부분 몰래 가까운 땅에 묻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광양시에 동물화장터가 있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장례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광양시에도 이제 동물 화장터 설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인근 지자체는 동물 화장터가 있지만 광양시에 없다는 자체만으로 상대적인 비교를 통한 박탈감을 느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민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동물화장터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 동물 보호 단체 관계자는 “동물 화장터의 필요성은 단순히 장례 시설만이 아니다. 현재 불법적으로 시체를 처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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