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광양예술창고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희양문헌집 북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희양문헌집 국역 해제본 발간을 기념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광양 시민과 국역 해제 사업에 참여한 김창호 교수와 연구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희양문헌집은 고려시대부터 구한말 시기에 ‘희양’(광양의 예전 지명) 출신 인물들이 쓴 시문과 광양에 관계된 다른 지방 인물들이 쓴 시문을 모아 1938년 광양향교에서 발간한 향토문헌집이다.

이 문헌집은 한문으로 쓰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으나 광양고문헌연구회(회장 김종대)가 2022년10월28일 희양문헌집국역발간을 위한 모임을 갖고 하루빨리 한글본으로 번역해 광양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에 김창호 원광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와 연구원들이 희양문헌집을 한글로 번역해 ‘희양문헌집 上·下권’으로 재탄생켰다. ‘희양문헌집 上·下권’ 국역본 전문은 광양시 홈페이지에서 등재돼 있으며 광양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희양문헌집은 신재 최산두 선생, 매천 황현 선생 등 광양 출신 인물의 글뿐만 아니라 광양의 역사와 자연환경 등이 생생히 담긴 작품들이 수록된 귀중한 사료”라며 “희양문헌집을 활용해 광양 시민의 역사적 자존감, 문화적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명덕 문화예술과장은 “희양문헌집 발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희양문헌집을 광양 문학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문헌집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광양시민의 역사 문화적 자존감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양문헌집은 1938년 박종모(朴鍾模) · 조양제(趙陽濟) 등이 편집하고 박종범(朴鍾凡)이 출자하여 광양향교에서 간행, 고려조부터 조선조를 거쳐 일본 강점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선현들이 쓴 글들을 모아 놓은 책으로 광양의 소중한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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