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벽을 보니 어느새 11월 달력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내 딴에는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산다고 살았는데, 돌아보니 긴 한숨이 나온다. 나폴레옹이 그런 말을 했다던가? “후회는 언젠가 잘못 살아온 삶에 대한 시간의 보복”이라고. 그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인생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한, 하여튼 뭐라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11월의 중순을 보내는 지금, 다시 12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앞당겨 생각하며 그림을 새겨본다.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그러면 됐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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