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양읍 터미널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광양역사시티투어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뜸했던 시티투어가 활기를 띄면서 광양시청 관광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에는 대구에서 박덕흠씨 가족이 함께해 큰 의미를 더했다. 이들 가족은 광양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티투어 여행을 하고 있다며 광양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관광 버스는 시티투어 참여자들을 태우고 제 1코스인 옥룡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휴양림을 가는 동안 나종년 전남관광문화해설사가 특유의 입담으로 휴양림은 물론 백운산과 관계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풀며 즐거움 선사해 주었다. 버스가 도착하자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맨발로 숲길을 걸었다. 황톳길로 이어진 맨발길은 걷는 즐거움을 배가 시켜 주었으며, 숲속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오감을 일깨워 주었다.

백운 휴양림 숲캉스로도 인기

해발 1,222m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은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원시림에 식물생태숲, 치유의숲, 목재문화체험장, 감동책방 등을 두루 갖춘 체험형 복합산림문화공간이다. 아울러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캐빈하우스, 종합 숙박동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춘 숲캉스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식물생태숲’은 다양한 수목과 사계절 초화류를 감상할 수 있는 20ha 규모의 산책로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산림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치유의 숲’은 풍욕, 탁족 등을 즐기는 외부 프로그램과 아로마테라피, 명상요가, 족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내부 프로그램이 조화롭게 구성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다. 치유의 숲과 목재문화체험장 등은 광양시청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사전 예약해야 이용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치유의 숲길’은 돼지꿈길, 여우오름길, 숯가마옛길, 햇살마루길, 봉황돋움길, 심신수양길 등 봉황, 돼지, 여우 등 백운산 삼정의 스토리를 지닌 곳으로, 예약 없이 느긋하게 거닐며 안식과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북카페 ‘숲속 감동책방’도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특별함을 선사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립미술관, 광양문화원, 남부학술림 관광

휴양림 체험을 마친 일행은 광양읍 서천변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전남도립미술관으로 향했다. 공휴일을 맞아 그런지 전남도립미술관에는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관경이었다. 특히 허영만 만화가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서 그런지 보통 전시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 관람을 마친 일행들은 광양문화원을 찾아 중흥사지쌍사자석등에 관해 자세한 해설을 들은 후 서울대남부학술림으로 걸음을 옮겼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1919년에 건립된 동경제국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로, 전체 약 1,930m²의 면적에 2동의 건물을 나란히 배치했으며 내부에는 길고 좁은 중간 복도 좌우로 바닥에 다다미를 깔아놓은 방들이 있다. 독특한 건축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올해 2월, 105년 만에 외부에 개방돼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 중이다.

이날 함께한 박필순 전 전남도의원은 “광양시에서 역사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지만, 정말 좋은 프로그램 갔다”며“ 오늘 내가 살고 있는 광양의 속살을 다시 들여다보니 새로운 애향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에서는 야간시티투어와 주간역사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광양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오경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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