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존재 이유가 다 있다 영화나 연극만 보더라도 주인공이 있고 엑스트라가 있다. 선인이 있고 반드시 악인도 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려고 하고 사건 사고 아무 문제 없는 스토리로 된 영화나 연극은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한들 아무 재미와 의미가 없게 된다.

인간은 보통의 경우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양육하고 한 세대를 보내고 또 다른 세대에게 물려주고 세상을 떠나는 시스템을 반복한다. 거기에 남자와 여자의 역할은 분명하게 구별되어 있고 자기의 의지 선택과 무관하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할을 수행하게 되어있다. 그것이 바로 성 역할이다.

남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종족 번식의 DNA 유전정보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할 수만 있으면 자신의 DNA를 많은 여성들에게 뿌리고 싶어 하게 되어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생각에 수시로 빠지는 이유다.
한편 여자는 성 역할 사명이 남자와 다르다.

여자는 자손을 번성시키는 것보다 양육에 관심이 훨씬 많고 여러 남자보다 한 남자를 선택하여 건강한 씨를 받아 잘 양육시키는 데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건강하고 재력이 좋은 남자를 선택하는 이유다. 그래서 여자가 무의식적으로 키도 크고 건강해 보이는 남자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외적인 대상보다 물질적 능력을 더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으로는 신체가 건강하고 준수한 남자에게 눈길을 주게 된다. 이렇게 서로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 보니 수시로 성의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50대 이후 중년이라면 공감을 많이 하지 싶다. 다들 인지하고 있다 시피 50대 후반 부부들의 잠자리는 결코 쉽지가 않다. 여자는 더 이상 아이를 잉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성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초첨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남성은 그렇지 못하다. 틈만 나면 자신의 대를 이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다양한 처방전을 내리고 있지만, 그런 처방전은 그저 참고만 할 뿐, 실질적인 문제는 두 부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부부 문제가 소리 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성격‘ 차이로 인해 헤어졌다는 말은 곧 ’성 격차‘로 인해 헤어졌다는 말과 같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중년 부부에게 성(性)은 여전히 중요한 관계 요소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부 간의 성생활은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지만, 이를 감추거나 회피하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성에 대한 대화는 부부 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서로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적 욕구를 억누르거나 무시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정서적 거리감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성은 단순한 신체적 행위를 넘어 관계의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년이 되면서 신체적 변화와 함께 성생활에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러한 변화를 솔직히 공유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서로를 배려하고, 감정을 존중하며, 건강한 소통을 통해 성적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년 부부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

성을 감추기보다는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의 기회로 삼을 때 성적인 갈등도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년 부부들의 성 문제를 쉬쉬하며 입 닫고 있을 게 아니라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게 갈등과 이혼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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