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명산인 백운산이 첫눈으로 덮이며 겨울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7일 내린 눈으로 인해 백운산은 정상부터 중턱까지 눈꽃으로 가득 채워졌다.

마치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산 전체가 순백의 장관을 연출하며 자연의 위대한 힘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이번 첫눈은 예년보다 많은 양이 내려 지역 주민들과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앙상했던 나무들은 하얀 눈꽃으로 장식돼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했다. 가지마다 소복이 내려앉은 눈꽃은 그야말로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이라 할 만했다.

평소에도 고즈넉한 분위기로 사랑받는 백운산은 첫눈이 내린 후 한층 더 신비롭고 고요한 풍경으로 등산객들을 맞이했다.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는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백운산을 자주 찾는 등산객 허형채 씨는 “아침 일찍 올라오길 잘했다. 하얗게 변한 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눈길을 걸을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마치 아름다운 음악소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백운산은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지만, 특히 겨울철 설경은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백운산을 수시로 등산하고 있다는 김석태 씨는 “백운산은 겨울철 관광 명소로써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광양시에서도 백운산 설경의 아름다움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눈 덮인 백운산은 그 자체로 겨울의 선물이다. 자연이 선사하는 이 아름다운 순간은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준다”며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한 순백의 산과 그 속을 거닐며 느껴지는 설경의 정취는 겨울을 기다렸던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 백운산은 높이 1,222m로 소백산맥 말단부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노고단·반야봉 등이 있다. 동쪽과 서쪽 사면에서는 각각 동천과 서천이 발원하여 남해로 흘러든다.

산정에 오르면 웅장한 지리산과 산을 끼고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다도해에 흩어진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반면에 여수 순천10·19사건과 6·25전쟁의 상흔 등 역사적 아픔을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특히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약수가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글 홍봉기기자·사진 허형채 독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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