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鐵)은 인류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철제농기구를 사용하게 되었고 부족국가를 형성하게 되었다. 농업생산량이 증가하여 잉여농산물이 생기고 창과 칼이 재조되어 부족국가간의 영토전쟁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2000년前 광양은 과연 어느 지역에 속했을까? 이 시기는 원삼국시대 또는 열국시대라 하여 초기 철기시대에 해당 되며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마한, 변한, 진한이 서로 영역확대를 위한 패권 시대였다.

이 시기부터 벼농사와 목축, 어업의 산업전반이 발달되어 부족국가 간의 우, 열을 가리게 되었다. 광양과 관계되는 부족국가는 가야와 삼한의 영토중에 대가야(고령)에 속했으며 마한보다는 변한의 영향을 받다가 백제에 흡수된 것으로 중국의 사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기록되어 있다.

초기가야라 일컫는 김해의 금관가야와 후기가야라고 전하는 고령의 대가야의 영역권에서 확실한 문자기록이 없는 가운데 광양읍 도월리와 칠성리, 용강리에서 발굴된 유물의 내용에 의하면 광양은 순천, 여수와 함께 ‘물결무늬토기’의 가야계 토기가 다량 발굴되었고 무덤양식 또한 ‘횡구식 석실구조’가 많이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백제가 BC18년에 건국하여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해 멸망할 때 까지 우리 광양은 백제의 직접적인 지배권에 얼마만큼 속했을까 계산을 해보면 약 98년동안 백제의 영향권에서 직접지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백제 시대 우리 광양의 지명인 마로현은 고령의 대가야 375년 여수의 상다리, 하다리, 순천의 사타, 광양의 모루(牟婁)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광양은 섬진강을 중심으로 가야, 삼한, 백제시대의 최접경지역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자기방어태세를 갖추었다고 현재 남아 있는 유물과 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로산성, 불암산성, 봉암산성(신아리보루)이 이를 웅변으로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옥룡면 죽천리 내천마을과 진상면 비촌마을에 변한의 성지(城址)가 있었다고 광양시지에 기록되어 있고 옥룡면 내천마을은 치소(治所)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마방산하 천인가거지’라 하여 천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옛날 옥룡북초등학교 부근이 그곳이다. 철기문화를 주도했던 가야국의 가야의 어원은 붓다가야의 불교에서 유래하고 있다. 가야는 소(牛)를 뜻한다고 불경의 범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광양의 모루(牟 소우는 소리 모, 婁 별이름 루)는 소를 뜻하는 이름이다.

우리들이 소고기를 1988년 이전에는 쇠고기라고 불렸다. 지명에 우도(牛島)를 쇠섬이라고 불렀다. 광양시 금호도 역시 우도 즉 쇠섬이었던 것. 지역 언어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정서가 서려 있다. 이렇게 광양은 역사적으로 소처럼 부지런한 근면성과 쇠처럼 강인한 끈기를 가진 시민정신을 가지고 있다.

원 삼국시대 변한의 중심은 광양시 옥룡면 이였고 대가야의 중심권은 섬진강유역 이였다. 백제시대 우리 광양의 중심권은 치소가 있었던 마로산성이었다. 광양인의 숙련된 기술로 만든 농기구와 철제무기를 섬진강과 광양만 앞바다를 통해 일본으로 교역했던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수출입물동량 1위 항만은 다름 아닌 광양항컨테이너부두이다. 면면이 이어온 역사의 저력을 우리 광양은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광양에는 세계 제1의 광양제철소를 가지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이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철생산량 최고의 제철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5000년 역사와 세계 제1의 제철소 광양, 어찌 자랑스럽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 광양은 이제 ‘세계 鐵박물관’을 만들 때가 되었다. 세계 제1의 제철도시에 세계 제1의 철박물관을 건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광양시와 광양제철소,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서로 지혜를 모아 세계 철박물관을 건립한다면 광양의 위상은 다시 한번 크게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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