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아침 8시, 해가 뜨자마자 시작된 폭염에도 불구하고 광양읍 한 자연마을에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권회상, 민간위원장 허형채) 위원들로 구성된 ‘광양읍감동지기대(대장 정광철)’가 떴다.

우리동네복지기동대, 임형석 도의원, 박동근 이장과 마을 주민 및 광양읍 직원 등 15명은 자신이 낳은 자녀 없이 배우자의 자녀들을 양육하였으나 현재 자녀들의 방임으로 보호 받지 못하고,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고령의 시각장애노인 A씨의 집을 찾아 본격적인 봉사에 나섰다.

2022년 9월경 마을 이장(광양읍 명예사회복지요원)의 의뢰로 발굴된 A씨는 배우자 사망 후 홀로 지내던 시각 장애 노인가구로 곰팡이와 악취가 심한 오래된 주택에서 생활하던 중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의 10여 차례에 걸친 찾아가는 복지상담과 민간 연계로 지난 2023년 5월 소규모 집수리 봉사가 이뤄졌다.

이후 맞춤형복지팀의 모니터링 방문과 후원품 지원 등이 이어졌으나 올해 발생한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실내 곰팡이 재발생, 슬레이트 지붕 파손, 구조물 균열 발생 진행으로 건물 붕괴가 우려되고 대상자의 시력 악화로 해당 주택에서 더 이상 일상생활이 어렵게 됐다. 맞춤형복지팀과 봉사자들은 이날 A씨의 집을 찾아 5톤가량의 폐기물을 광양시청 꿈愛그린사업 지원으로 처리하고 주거 정리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었다.

허형채 민간위원장은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의 긴급 연계요청에 적극적인 대처로 함께 위기 해소에 앞장서 주시는 우리동네복지기동대와 읍감동지기대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읍감동지기대, 우리동네복지기동대가 광양읍과 함께 위기 유형에 맞는 맞춤형 복지안전망 구축으로 지속적인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형석 도의원은 “우리동네복지기동대와 읍감동지기대, 이웃주민, 지자체가 함께하는 뜻 깊은 봉사에 함께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다같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우리동네복지기동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회상 광양읍장은 “광양읍에 많은 후원과 공적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꿔지지 않는 복지사각지대는 언제나 존재한다”며 “적극적인 현장발굴과 연계로 적절한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위기 해소에 앞장서는 광양읍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수해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장은 정리를 마치고 나오면서 A씨의 손을 꼭 잡고 ‘밥 잘 드시고 건강하게 계시라’고 당부하자 A씨는 ‘고맙다. 죽어도 원이 없다’며 고마워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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