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은 물론 광양읍 용강 도로 주변에 택시승강장을 알리는 구역이 있습니다. 아마 시에서 고민을 하고 일정한 장소를 지정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지정한 장소에 택시들이 하나도 대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한 마디로 택시 기사들의 현실을 무시한 행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오래된 습관과 관행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지요. 일종의 관습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택시 기사들 역시 자신들이 오랫동안 활동했던 자리를 고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훨씬 더 편할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이롭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중마동에만 해도 그렇습니다. 소방서 근처에 택시승강장이 있는데요, 이곳은 큰 도로변이라 대형 사고가 날 위험성까지 다분해서 택시 기사들이 꺼린다는 것입니다. 용강 창덕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시에서는 돈을 들여 바닥은 물론 안내판까지 설치해 가면서 택시승강장이라는 표시를 해 두었지요. 물론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 역시 세금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더러 외부에서 광양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택시승강장에서 괜히 시간만 허비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현재 무용지물로 전락한 택시승강장 표시와 표지판을 없애야 할 것 같은데, 여전히 사람을 혼동하게 만드는 공간으로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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