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평생 집한채 장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을 일러 가정(家庭)을 꾸린다고 하는데, 미안하게도 물리적인 家는 차고 넘치는데 비해 따뜻한 사랑을 가꾸는 庭은 실종되고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가난을 미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야트막한 처마를 가진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따뜻한 미소가 흘러 나온다.

고구마나 옥수수를 쪄 놓고 이웃을 불러 함께 음식을 나누는 모습... 잠시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하며 나무에 그림을 새겨넣는다. 부디 이 땅의 가정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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