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자영업자들이 매일 전쟁을 치르다시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짠해지는 것이다.

방송매체는 하루가 다르게 불경기라며 자영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자영업자들 중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곳이 50%도 안 된다고 한다. 실제 그런지 확인할 방도는 없지만 가까운 지인의 모습을 보면 아마

그러지 않을까 동의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아는 지인이 영업을 대충하는 것도 아니다. 청결부터 시작해 어떻게 하면 손님 마음에 흡족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간도 쓸개도 다 빼놓지만 하루 매출을 점검해 보면 크게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내일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셔터 문을 내린다. 상도수신(商道酬信)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장사의 도리는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대가를 되돌려 준다는 뜻인데, 지인이 바로 그런 자세로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늘 물을 흐리듯이, 손님을 속이는 못된 장사치들 때문에 선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곤 한다. 사실 상도수신을 실천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가까운 지자체 수산물 시장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손님이 활어를 주문하고 2층에 올라가서 대기를 하는데, 손님이 눈에 보이지 않자, 활어를 얼른 죽은 고기와 맞바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다.

아마 수산물 시장 가게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한두 명이 그런 눈속임을 했을 뿐인데, 손님들은 모든 활어센터가 다 그럴 것이라고 의심해 한동안 활어 센터가 생존의 기에 놓인 적도 있었다.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신뢰를 금과옥조로 여겨야 한다. 인간살이에 있어서 신용을 빼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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