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양서천중학교」로의 교명 변경에 대하여

광양여자중학교가 2025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교명의 필요성에 따라 학교에서는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 동문들을 중심으로 여론조사방식으로 교명 변경 절차를 거쳐 최종 서천중학교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학교명이 서천중학교로 변경되었다는 내용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단체, 동문회 등 지역민을 중심으로 서천중학교라는 학교명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조사대상, 조사방식 등에 대한 문제점 등 절차상 하자가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 23일, 발전협의회 등 사회단체 전현직의원, 문화계인사 등 10여명에 대표들이 광양교육청을 방문하여 교육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광양여자중학교의 새로운 교명 선정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따라서 교육청에서는 당일 오후 3시에 열린 교육청 산하의 민관산학협력위원회에서 논의하여 의견을 내겠다고 답변하였고 당일 열린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학교명에 대하여 같은 사유로 지적이 있었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에 따라 산학협력위원회에서 새로운 학교명을 하나 제안해서 기존 조사 대상이었던 서천, 빛솔 교명을 포함하여 3개의 학교명을 대상으로 재선정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권고하기로 하고 산학협력위원회의 안은 희양중학교로 하자는 의견으로 결정되었다.

2. 희양중학교 교명에 대한 의미

잘아시다시피 희양은 우리 광양의 옛고을지명이다. 한자어로 밝고 따뜻함을 뜻하기도 하고 빛을 상징하는 뜻도 포함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광양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토였으며 이때는 고을 이름을 마로현으로 불렀다. 그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신라 경덕왕 16년 서기 757년에 우리가 말하는 희양현으로 고을 이름이 바뀌게 된다.

그후 희양현이라는 지명은 태조왕건이 고려를 창건하고 서기 940년에 희양현에서 광양현으로 바꿀때까지 약 173년 동안에 걸쳐서 우리가 사용해왔던 광양의 고유한 지명이다. 이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신동국여지승람, 고려사 세종신록지리지 등 많은 역사적 사료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희양은 우리지역의 근대학교의 뿌리이기도 하다. 구한말 나라가 매우 어지러울 때에 우리 조상들과 선각자들께서 당시 한문중심의 향교와 서당교육기관 형태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중심으로한 새로운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각고을마다 학교를 짓기 시작하는데 우리 광양에서 1907년에 최초의 학교가 세워지게 되고 그 학교명이 희양학교였다. 지금의 서초등학교의 전신이기도하다.

그후 1910년 한일합방이 되면서 일본의 조선역사지우기 교육정신문화개조 획책에 의해 희양학교라는 교명을 없애고 몇차례에 걸쳐 교명을 개명하여 서국민학교라고 칭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희양이라는 교명을 쓰는 것은 우리 광양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의 역사와 얼을 이어 받는 뜻 깊은 계기가 될것으로 생각한다. 교명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학생,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와 모든 동문들이 긍지를 가지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름으로 지어져햐 된다고 생각한다.

3. 광양여중학교에 바란다.

이번 교명개정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셨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면서 그러나 1차 교명선정과정이 다소 문제가 있고 새로운 교명이 지역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인식을 함께하면서 새로운 교명 선정을 위해 고려해야할 사항을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위윈회에 지역사회, 동문회, 역사·국어학자 인사들이 함께 참여한다면 더 명분 있는 위원회의 기능이 수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둘째 조사대상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동문회 순으로 동등한 기준으로 적용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100%의 응답을 가정했을 때 각각25%를 적용해서 응답율을 평가해야 공정성이 담보될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추가로 조사대상에 교직원이 포함된다면 지역사회 교육계 인사들의 의견도 동등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 새로운 학교의 명칭을 설명하는 내용도 같은 길이의 문장으로 동일하게 적용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이 내용은 1차 교명선정과정에서 아쉬움과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던 사항입니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어 새롭게 공모한 교명에 대한 이의가 발생되지 않게 해야하는 취지입니다.

끝으로 새롭게 진행되는 광양여자중학교 교명변경과정이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되기를 바라면서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