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걷다 보면 마음은 자동으로 힐링이... 
 

4월은 꽃 여행하기에 딱 좋은 달이다. 적당한 햇살과 바람은 코끝을 달큰하게 만든다. 요즘 어디를 가나 꽃천지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여기저기 꽃 여행을 계획한다. 그러나 바쁜 일상 때문에 멀리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가까운 곳에 눈을 돌려도 된다.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에는 현재 150여 종이 넘는 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지난 7일까지 공식적인 꽃전시는 끝났지만 그래도 계속 꽃들이 피고 지면서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깔을 겸비한 튤립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튤립이 봄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의 발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일단 이곳에서 인증샷을 한 컷 찍으면 만족할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그리고 수양버들이 넘실거리는 연못 주변 벤치에 앉아 잠시 물빛에 담겨 있는 그림자를 보는 것도 운치를 더해 준다. 물론 벤치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면 그 이상 아름다운 카페가 없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그 주변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수많은 빛깔을 간직한 꽃들은, 보는 자체만으로 마음의 힐링을 제공해 줄 것이다. 특히 하우스로 만들어진 두 동 식물원에는 관엽식물관, 허브식물관, 다육식물관 등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잔디 광장 테마 정원 주변에 조성된 풍차는 이국적인 풍경을 연상시킨다.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외국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요즘 혹시 떠나는 봄이 아쉽다면 잠시 짬을 내 이곳을 산책해 볼 것을 권한다. 달라이 라마는 삶이 너무 복잡해서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자연 속을 거닐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혼자 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자기 집 정원 걷듯이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말끔하게 정리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봄과 여름의 경계에 서 있는 요즘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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