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같은 대기업만 후원을 해 줘도 환경문제 큰 도움
“영혼까지 바쳐 심각한 환경문제 바로 잡는데 일조하겠다”

지난 6일 토요일 광양읍내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맨발의 사나이로 유명한 조승환씨를 만났다. 그동안 방송에서도 많이 거론된 덕분에 이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유명인이 됐다. 그러잖아도 며칠 전에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교민들 초청으로 인도네시아에 가서 4시간40분 동안 얼음 위에서 서 있었다. 이 모습을 묵묵히 지켜본 사람들은 중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조승환씨가 이렇게 환경문제를 가지고 사람들 앞에 서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그는 광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그의 집은 제법 부농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외가도 만석꾼 집안이었을 정도로 그는 풍요를 누렸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마친 후 이른 나이에 흑염소 농장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 처음 시작한 사업치고 그런대로 할만 했다. 그리고 돈이 조금 모이자 서울로 상경해 이태원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농장과 식당 둘 다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지인과 동업으로 해외투자 회사를 운영한 것이 실패하는 바람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술과 스트레스로 인해 없던 폐기흉까지 생겼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돈이 없어 수술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등산이라도 하면 병이 호전될까 의사와 의논했지만 의사는 절대 만류한다. 기흉 환자가 등산을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죽으러 가자”고 결심하고 2008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른 순간 서서히 삶의 희망을 품게 된다. 이후 매일 새벽 도봉산으로 향해 산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1년 후에는 맨발로 산행을 시작, 오늘의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이미 기네스북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1차 목표인 5시간 달성을 올 봄에 끝낼 작정이다. 그렇게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가면 7시간이라는 전무후문한 대기록을 세울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씨는 “전세계 공동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영웅이 나와야 하는데 내가 그런 영웅이 되고 싶다. 물론 내 개인의 영광을 위한 영웅이 아니라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격한 공을 세우는 영웅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후원사를 찾는 것이다.

“광양제철소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데 이런 환경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해 준다면 포스코의 위상도 높아지고 또 환경문제도 많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사람의 위대한 행동 하나가 세상의 역사를 바꾸는 법”이라며 “ 영혼까지 바쳐 전지구적인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바로 잡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정치인 중에 화성시 이원욱 국회의원이 있다며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 출판기념회 때 축사를 부탁해 갔는데, 책 제목이 “수소 에너지 백과사전”이라 또 한번 놀랐다. 정치인들의 출판회는 하나같이 자신들의 자랑투성인데 이 분은 그러지 않았다.”며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힘이 나고 또 미래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7시간 운동을 한다. 몸 관리를 잘 하는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보니 섭취하는 음식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월 천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그는 “내가 처음 이런 일을 시작할 때는 다 날 보고 미친놈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처음 하는 사람은 그런 소리를 듣게 마련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가 나를 응원하고 있어 훈련할 맛도 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는 것과 비슷하다. 예수는 인간의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졌다면 나는 환경보호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편 그는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은 물론, 일본의 후지산 등을 최초 맨발로 올랐으며, 특히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 태백산을 맨발로 6번이나 오르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9박10일 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광양시청에서 임진각까지 427Km를 맨발로 달려 세상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얼음 위에서 꼼짝하지 않고 7시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것은 물론, 환경파괴를 막는데 남은 생을 모두 걸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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