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말하면서 빵을 굽는 체험농장(대표 서예신)이 옥룡면 남정마을에 있다길래 지난14일 인터뷰 차 방문했다. 이날 체험장에는 학부모와 30여명의 아이들이 빵을 만들고 굽느라 정신이 없었다. 처음엔 의구심과 호기심이 들었다. 빵은 시내 중심가에서나 만들어야 하는데 시골 구석진 마을에서 빵을 굽고 판매를 한다 하니 그럴 수밖에.

체험장에 들어서자 구수한 빵 냄새가 오감을 깨우며 침샘을 자극 했다.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서예신 대표는 빵을 만들 때마다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했다. 알고 봤더니 그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차별화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제빵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서예신 대표는 “농장을 오픈 한 지 이제 시작 단계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또 관심을 가져줘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런 농장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자연친화적인 체험농장을 하려고 광양시가 공모하는 사업에 도전을 했는데 그게 선정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고 이렇게 빵굽는 농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빵굽는 농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꾸준히 귀농살이를 준비해 왔다. 특히 ‘영어로 배우는 빵굽기는 벌써부터 어린이집과 초중고 교육 현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농촌체험농장을 방문해보면 대부분 단순수확 체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며“ 우리 농장은 그런 단순성을 넘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은 물론이거니와 매실 곶감 밤과 같은 지역 특산품을 재료로 하는 빵 만들기 체험을 더욱 개발해 농촌체험의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물농장도 구상중이다.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동물농장도 조금씩 확대해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정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빵굽는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유기농 우리 쌀로 만든 빵이라 더 믿음이 가고 아이들도 아주 좋아해 대 만족이었다.” 며“ 특히 자연스럽게 영어까지 배울 수 있어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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