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매일 이런 발암물질이 쏟아져 나온다고 생각하면 정말 충격 받지 않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라돈은 무색·무취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 폐암 발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1980년대 말에 천연에서 산출되는 라돈 기체는 인체에 심각한 해를 입힌다는 것이 알려졌다.

토양과 암석에서 생기는 라돈 기체는 건물의 토대·지하실·파이프 등을 통해 스며 나오며 환기가 잘되지 않는 집안 공기 중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특히 수년 동안 고농도의 라돈 기체에 노출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라돈은 미국에 사는 비흡연자의 폐암 유발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라돈의 공포를 보면 토양의 라돈영향이 없는 17층 고층아파트 거주자(비흡연자, 무가족력)가 폐암에 걸렸는데, 이 집에서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되어(안방 3.4pCi/L ~아이방 5.2pCi/L) 라돈이 폐암원인으로 확실시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에 라돈발생원인 아이방의 석고보드(최대농도 7.13pCi/L)를 포함, 국내 유통되는 인산석고보드(최대농도 4.1pCi/L)의 라돈방출 실험결과, 라돈권고기준(4pCi/L=148Bq/㎥)을 초과하는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현재 발암물질인 라돈을 방출하는 건축자재를 규제할 법적 기준이 부재하며, 환경표지 인증제도의 경우 권고사항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요즘 아파트 대부분에 석고보드가 사용되는 것을 감안할 때, 그동안 아파트 거주자들은 라돈의 영향에 무방비로 노출 된 셈이며 아울러 폐암에 걸린 위험성을 그대로 안고 산 셈이다. 이 문제와 관련, 광양시 입장은 “아직 우리로서 는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라돈의 파장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무슨 지침이 내려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읍 오네뜨 아파트 관련자 역시“ 우리 같은 아파트 건설업체는 무척 당황스럽다”며“ 현재 석고보드를 대체할 만한 건축자재가 없는 실정이라 뭐라고 말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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